박찬호 '선발 굳히겠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5시 01분
##커브스전‘호투’자신감
##피츠버그-세인트전 최대 고비
"선발투수로 남겠다."
박찬호(23)가 선발투수에 운명을 걸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박찬호에게 선발자리를 내줬던 에이스인 라몬 마르티네즈가 부상에서 점차 회복되면서 페드도 아스타시오(26)와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
시즌이 시작될 당시 박찬호의 임무는 중간계투요원.
마르티네즈의 부상으로 급히 선발에 투입된 박찬호가 4경기에 나가 2승1패를 하는 동안 는 3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5번째 선발 자리의 경쟁자 아스타시오 역시 만만치가 않다.
초반 약간 부진해 보이던 아스타시오는 박찬호의 활약에 자극받아 최근 2연승을 거둬 2승2패.
지난 3게임에서 방어율 0.93의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아스타시오는 경력 4년째로 93년 시즌에는 14승을 거두기도 했다.
게다가 단장인 플레드 클레어는 최근 왼손투수 조이 아이센의 선발 투입 가능성을 언급해 5번째 선발의 주인공은 더욱 복잡해졌다.
455게임 연속 오른손 투수 선발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는 왼손 선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 사실.
28일 선발 투수인 톰 캔디오티가 부상으로 2회에 물러나자 아이센이 즉각 투입돼 5이닝을 던졌다.
박찬호는 "모든 진로나 방향의 결정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며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는 일만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찬호가 커브스전처럼 계속 던진다면 라소다감독의 선택은 박찬호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른손 중간 구원인 대런 홈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돼 그 자리에 구멍이 생겼고, 아스타시오는 지난 시즌 중간계투요원으로 제 역할을 해낸 경험이 있다.
다가오는 피츠버그와 의 연속 원정경기 선발 등판이 박찬호에게는 아주 중요한 두 경기로 다가오고 있다.
박찬호가 선발에 잔류하느냐, 중간 구원으로 자리 바꿈을 하느냐는 결국 두 원정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