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성 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9일 15시 02분
## 가정에서도 부모와 솔직한 성상담 필요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음란물과 같은 자극적 요소는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을까? 성인용 음란물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만 노출이 안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남고생 10명중 9명 가량이 음란물을 이미 본 경험이 있고 여고생도 3명 이상이 접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는 자못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음란물을 가끔 본다는 남학생이 많았고 여고생중에서도 가끔 본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럼 청소년들은 어떤 계기로 음란물을 접하게 됐을까. 남녀고교생 모두 친구와 같이 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학생은 혼자서 몰래 보는 경우도 적지 않고 부모방, 친척집 등의 순이었다.
여고생의 경우는 친구와 같이 보는 경우외에 부모방, 혼자 사서, 친척집등의 순으로 나왔다.
성의 참된 가치를 차분히 일깨워주는 효과적인 성교육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친구와 함께 음란물을 접하게 될 때 바람직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혼자서 음란물을 접하거나 부모방에서 보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갈등과 고민을 겪을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비디오방이 더욱 유행하기 때문에 음란물을 접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음란물이 버젓이 팔리는 한 올바른 청소년 성윤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퇴폐 업소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실도 문제다. 이와함께 청소년들이 부정확한 성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올바른 성교육을 학교와 가정에서 강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에 관한한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학교에서 성상담을 해주기 어렵다면 가정에서라도 부모들이 솔직한 대화와 관심으로 성에 대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주는 상담자가 되는 것도 좋을 방법이다. 사회교육차원에서 성교육과 예방 교육을 포함하여 실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본다.
< 권관우·사무총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