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4월 29일 14시 51분
☆…96시즌은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이 한경기 한경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만년 동네북이던 쌍방울의 `돌풍'은 가히 `태풍'급인 반면 야구명가 해태의 추락은 옛 영화를 무색케 하는군요. 우선 잘 나가는 쌍방울 얘기부터 꺼내볼까요. **4일 삼성전 김급편성 ☆…요즘 쌍방울의 연고지인 전주 와 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답니다. 이유는 단독 선두로 질주하는 쌍방울의 경기를 왜 중계하지 않느냐는 거죠.
방송사에서도 즉흥적으로 중계일정을 잡는 게 아니라 미리 스케줄을 짜 놓기 때문에 단골하위팀 쌍방울의 `깜짝 질주'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전주 에서는 부랴부랴 다음달 4일 쌍방울과 삼성과의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는군요. ☆…25일 잠실 OB-해태전에서 올시즌 첫 경기중단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해태 이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볼카운트 2-1에서 타석을 벗어나 자 나광남주심이 OB 투수 에게 공을 던지도록 해 삼진을 선언하자 을 비롯한 해태 코칭스태프가 격렬하게 어필하고, 관중들이 오물을 집어던져 7분 동안 경기가 중단된 것이죠. 이날 중단사태는 나주심이 성급하게 `법대로' 경기를 끌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흥분한 선수를 두고 심판의 권위를 너무 앞세웠기 때문입니다. ☆…현대-해태전이 열린 28일 인천구장의 입장권이 매진되자 `갖가지 인연'을 이유로 표를 청탁해 구단직원들이 애를 먹었습니다. 전날까지 3연승을 했기 때문에 이날은 표를 판지 2시간도 안돼 바닥이 났는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평소 안면있는 구단직원들의 이름을 팔아 입장하려고 했던거지요. 이들 가운데는 `모직원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 `동의 동장' 등 각종 인연을 앞세워 경비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침맞고 1분만에 의식회복 ☆…롯데 김종훈이 침술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고 하던데요.
김종훈은 28일 OB전 9회말 홈에 뛰어들다 OB 포수 의 레그가드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들것에 실려나간 김종훈은 동공이 확장되고 호흡이 곤란한 상태라 매우 위급한 순간이었죠. 그런데 이때 롯데의 `화타'로 통하는 곽기수 물리치료사가 인중에 침 한방을 놓자 1분만에 기적처럼 일어났습니다. 의식이 든 김종훈은 뻣뻣하게 굳어있던 목을 돌려보고는 11회에 곧바로 다시 출전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잘 생기고 볼일이야" ☆…OB 신인 이 벌써부터 `전국구'로 떠올랐어요. 지난 28일 OB-롯데 경기전 사직구장 앞에 OB 구단버스가 도착하자 작은 소동이 일어났지요. 카메라와 꽃다발을 든 오빠부대들이 하나같이 " 오빠 어딨어요"하고 외쳐대며 몰려들었거든요. 그러자 동료들은 "겨우 2게임 출전했는데 저런걸 보면 일단 잘 생기고 볼 일"이라며 부러움반 질투반의 눈길을 보내더군요. ☆… 투수 이 "광주 백양사 시주가 소원풀이에 효험이 있다"며 선전이 대단합니다. 자신이 2년 연속 백양사에 시주를 하고 첫승을 따낸 때문이지요.
작년 광주 원정중 백양사에 `조촐히' 시주를 했던 은 그 직후 잠실 태평양전서 시즌 첫승을 따냈습니다. 지난주 광주 원정경기때도 백양사 호텔에 묵게 된 은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는 거액의 시주를 했답니다. 결국 시주 후 처음 나섰던 23일 청주 한화전에서 올시즌 첫승을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