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한방병원 '화병 클리닉'개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9일 14시 51분

**약물-침-뜸요법으로 효과적 치료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 `화병 클리닉'이 등장했다. 최근 문을 연 화병 클리닉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수한 정신질환인료 화병(울화병) 환자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김종우교수(한방신경정신과)는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 가운데 가슴이 항상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듯하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화병 때문"이라며 "만성적으로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한방내과

등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아예 전담 클리닉을 냈다"고 말했다. 화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가족간의 갈등, 억울한 감정등

과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때 발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억눌러놓을때

생긴다. 가슴 압박감이 느껴지고 얼굴이 뜨거워지는데서 시작해 심장 박동이 이상 증가하고, 목이나 가슴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소화불량이나 불안, 신경질, 불면등으로 발전한다. 내과나 비뇨기과, 피부과등을 찾기 쉽지만 원인 규명은 물론 치료가 쉽지 않은 우리 고유의 질환이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치료의학인 한방이 효과적이라는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자율신경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요법과 가슴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을 놓아 화를 가라앉히는 침요법, 부항과 원기를 보충해 화를 억제하는 뜸요법등을 쓴다. 하루 20~30명의 환자가 몰리고 있는 화병 클리닉 진료는 그러나 의료보험급여에서 제외돼 있어 진료비는 전액 본인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