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심판제' 성공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3분
**시즌 초반 시행착오 거쳐 '그라운드 포청천' 뿌리 **경고 게임당 2.11개…전북 최소-전남 최다 불명예 올시즌 처음 도입된 프로축구 전임심판제가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단을 달리던 전임심판에 대한 평가가 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예 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아디다스컵 64게임을 치른 27일 현재 주심이 뽑아든 경고는 총 135개로 경기당 평균 2.11개. 이는 지난해 아디다스컵 2.6개에 비해 약 8% 줄어든 수치며 정규리그(3.8개)보다 무려 56% 감소한 숫자이다. 시즌초만해도 선수들이 심판들의 부릅뜬 눈에 적응하지 못해 무더기 경고사태가 속출, 한때 지난해보다 50%까지 치솟았지만 차차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경고수가 가장 적은 팀은 심판위원 출신의 차경복 감독이 이끄는 공룡 군단 전북. 전북은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는 27일 현재 퇴장 선수가 1명도 없을뿐더러 9개팀중 유일하게 2자리수의 파울(84개)과 최소 경고(12개)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가장 거친 플레이를 펼친 팀은 신생팀 수원 삼성.
삼성은 젊은 팀답게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최다 파울(134개)을 기록했다.
또 새로운 `반칙 군단'으로 등록한 팀은 전남.
전남은 지난 14일 전에서 퇴장 3개, 경고 4개를 무더기로 받은 여파로 경고(19개) 퇴장(4개) 모두 1위를 달리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 뒤를 대우(18개)와 포항(18개)이 `과격 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
심판의 엄격한 판정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까지 "권위는 없고 권위의식만 내세운다"는 비난을 들었던 심판들이 결국 `대쪽 판정'으로 스스로의 위상을 한단계 격상시킨 셈이다.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전임심판제 도입으로 이제 심판에 대한 불신을 마감할 때가 됐다"며 "뒤늦은 감은 없지않지만 이 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