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시련의 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1분
**무릎인대 중상 1개월 못뛴다. **"올해가 마지막… 전화위복 계기" 독기 "올해는 뭔가 보여주려고 했는데…." 부활을 꿈꾸던 `올드 스타' 김주성(金鑄城.30.부산 대우.DF)이 쓰러졌다.
올해가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의욕적인 출발을 했던 그에게 느닷없이 부상의 악귀(惡鬼)가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과의 아디다스컵 7차전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중상을 입었던 김주성은 27일 구단 지정병원인 부산 조성호 정형외과서 4주 진단을 받고 다리를 꽁꽁 묶었다. 치료 기간은 3주간의 깁스를 포함해 최소 1개월.
이에따라 김은 내달 11일 시작되는 정규리그 초반까지 그라운드에 나설수 없게 됐다. 부상이 다반사인 축구선수들에게 이정도면 그냥 액땜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김주성이 느끼는 허탈감의 강도는 달랐다. `불상사'가 벌어진 전 이전까지 경고 누적으로 1차례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5게임서 모두 주전으로 나와 대우의 `짠물 축구'를 지휘했던 김주성은 그간 세키 감독의 철저한 신뢰속에 `부활의 봄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지난 93년말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대우에 복귀한뒤 `이름값'한번 제대로 못했던 그로서는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었다. 그리고 생애 첫 부상이라고 할만큼 그동안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또한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의욕이 너무 앞섰나 봅니다. 혹독한 첫 경험이 피날레 축구인생에 큰 보약이 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김주성의 얼굴에 독기가 차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