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카고 출격 V3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1분
**비디오 과외 완벽 마스터 `흐트러진 투구 폼과 초구 포인트를 잡았다.' 박찬호(23)가 전설적인 강속구 투구 놀란 라이언의 비디오 특강을 받고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최다인 5,714개의 삼진과 7번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라이언은 어려서부터 박찬호의 우상. 박찬호는 커브스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28일 라이언의 노히트 노런 경기 테이프를 반복해보면서 요즘의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 "폼이 많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느꼈고 역시 초구를 넣는 포인트에서 차이가 났다"는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때는 상당히 부드럽고 자신있게 가져간 투구폼을 라이언의 테이프를 보면서 되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라이언은 무서운 강속구를 던지지만 투구 동작이나 연결동작에 성급함이 전혀 없다"면서 "2승을 거둔 이후 조급한데다 중압감으로 폼이 흐트러졌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스트라이크를 의식한 때문인지 투구시 무의식적으로 팔이 약간 처지면서 오히려 컨트롤도 떨어지고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것. 작년 연말 구단에 부탁해 특별히 구입한 라이언의 비디오 테이프를 올시즌 들어 거의 들여다보지 못하다가 28일 다시 틀어본 박찬호는 `과감한 초구 승부'도 다짐했다. "라이언은 초반 전혀 두려움없이 가운데로 강속구를 꽂다가, 상대 타자들이 익숙해지는 중반이 넘어서면 코너워크와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면서 "상대 타자를 지나치게 의식, 볼 카운트에서 뒤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타자 새미 소사와 기술적으로 완벽한 좌타자 마크 그레이스가 버티고 있는 커브스는 박찬호에게 첫 승을 선사했고, 최근 7연패에 허덕이는 팀. 박찬호와 맞붙을 프랭크 카스티요는 지난 시즌 11승10패에 방어율 3.21의 만만치 않은 우완 투수지만 올시즌은 2패에 그치고 있다.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