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노모 '정말 열받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9분
## 美광고시장 동양계스포츠스타 푸대접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23일(한국시간) 경제면에 박찬호 등 광고시장에서 차별받는 동양계 스포츠스타들의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부 칼럼니스트로 한국계 3세인 여기자 도티 엔리코씨는 2주일전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순간의 감격을 적으면서 동양계 스타들이 미국 광고시장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만약 박찬호나 노모가 아닌 흑인 재키 로빈슨이 야구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거나 히스패닉계 골퍼인 치치 로드리게즈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했더라면 광고계약이 폭주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엔리코 기자는 박찬호와 노모뿐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의 크리스틴 야마구치나 테니스의 마이클 창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며 마케팅 전문가의 말을 빌려 `동양계 스타들에 대한 무관심은 인종 차별주의의 부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의 동양계 거주자가 약 1천만명.
오는 2050년에는 4천만명에 이를 것임을 밝히면서 박찬호를 한국계 광고시장 모델로 기용한 장거리 전화사 `스프린트'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엔리코 기자는 "박찬호가 승리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동생과 비슷한 모습의 박찬호 때문에 갑자기 야구와 가까워졌고, 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찬호를 광고 모델로 내세울 경우 수많은 한국계 혹은 동양계 미국인들이 유사한 흥분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 명백하다"며 "모든 회사들은 인종에 관계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가장 큰 힘인 구매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