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신데렐라' - 윤혜영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8분
## "올림픽무대 가슴 설레요"
한국 양궁의 `신데렐라' 윤혜영(19.강남대)-.
국제대회 출전경험이라곤 전무한 그녀가 애틀랜타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표(12명 선발) 1~4차 선발전에서 줄곧 선두를 지키며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윤이 3명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까지 거머 쥔것.
윤은 26일 끝난 올림픽 출전 최종선발전에서 마지막까지 `고참' 이은경(토지공사), `동갑내기' 조미숙(토지개발공사)과 접전을 벌였으나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올림픽팀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윤이 양궁계의 은근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그녀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더 힘들다는 선발전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여자양궁의 금메달 주인공의 면면을 살펴보면 항상 예상치 않았던 인물이었다.
84 올림픽때는 김진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서향순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88 서 울올림픽때는 팀의 막내였던 김수녕이 우승했었다.
또 92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수녕을 제치고 조윤정이 금메달을 따냈고 93년 세계선수권대회서도 막내인 김효정이 금메달을 챙겨 한국의 금메달은 모두 `신데렐라'의 몫이었다.
1m64, 62㎏의 `꽃돼지' 스타일인 윤혜영은 팔이 유난히 긴 신체적인 특성으로 슈팅동작이 유연하고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 강점.
"태릉에 처음 들어와서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는데 나만 애틀랜타에 가는 것 같아 미안해요. 언니들 몫까지 다할 거예요."
<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