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추억-휴식의 연극마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7분

##연극 기획자 이천우씨 설립... 공연장-카페등 꾸며

도심을 벗어난 숲과 호수로 어우러진 야외에서 연극도 보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이색공간 `연극마을'이 5월 초 개관한다.

연극기획자 이천우씨(전 카페떼아뜨르 뚜레박 극장장)가 사재를 털어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고모리(광릉수목원 근처)에 연극마을 `꿈처럼 꿈꾸듯이'를 여는 것.



"탈(脫)대학로를 시도, 자연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려 합니다.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을 씻어주는 낭만과 추억의 연극공간을 준비했어요."



연극마을 `꿈처럼 꿈꾸듯이'는 1천3백평 규모. 90석 규모의 소극장인 카페마당, 마당놀이 공연장인 야외마당, 워크숍과 공연연습을 위한 연극인 쉼터 그리고 연극박물관으로 꾸며진다.



이씨는 이 연극마을을 짓기 위해 "부모와 처 자식을 제외하고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땅을 마련하고 극장을 지었다"면서 "한때 우리 연극의 추억이었던 카페극장의 복원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연극마을'는 지난해 1월부터 공사를 시작, 오는 5월 초 소극장인 카페마당을 개관한다. 그리고 첫 무대로 24일부터 2인극 `색시공'(김성노 연출)을 콤비연극배우 권혁풍, 하덕성 출연으로 공연한다.



이 소극장은 아담한 카페식으로 관객들이 아주 편안한 자세로 음식을 곁들이면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



이어 8월에는 1백50평 규모로 꾸며지는 야외마당에서 고전 해학극들을 공연하고 10월에는 꽃길과 여러 개의 정자를 지어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예정.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 협률사-원각사로 이어지는 극장 자료, 1925년 입센의 `인형의 집'에 출연했던 복혜숙부터 현재의 배우들 그리고 극단의 역사를 모은 연극박물관도 만들어진다.



이씨는 "연극마을은 관객들에게는 호젓한 관극분위기를, 연극인에게는 재충전의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연극과 휴식을 함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57) 543-7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