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 '나도 당당한 선발'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3분
## 1년8개월만에 V… 김홍집공백 '거뜬' 현대 선발마운드에 뒤늦게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고 왼손에이스 김홍집의 어깨근육 염좌가 도져 애를 태웠지만 기대를 받지 못했던 최창호(30)의 `컴백홈'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김홍집의 부상공백을 너끈히 메워준 셈이다.
최창호의 지난 25일 인천 삼성전 승리는 의미있는 쾌거였다.
지난 94년 9월6일 대구 삼성전 이후 1년8개월19일만에 맛보는 감격스런 승리였던 것.
더욱이 와의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는 등 전날까지 7연패를 헤매고 있던 최창호였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최창호는 `왕년의 스타'로 잊혀져갔다.
지난해 승리없이 4패를 기록한 까닭에 비전력으로 분류, 미국 전지훈련 참가명단에 빠져있었다.
우여곡절끝에 막차를 탔지만 선발명단에 그의 이름은 올라있지 않았다.
김홍집의 발병으로 한시적인 선발임무가 주어졌지만 더없는 기회였고 최창호는 보란듯이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안병원만이 아직까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발진들의 초반 상승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부터 예견됐다.
미국 도착과 함께 감독은 투수들에게 한가지 이상의 변화구 개발을 지시했다.
최창호는 직구의 일종으로 타석에서 변화가 생기는 `컷패스트볼', 은 정명원에게 `투심'과 `포크볼'을 전수 받았고 안병원은 `체인지업'을 갈고닦았다.
또 정민태는 작년 가을 긴테스팀의 가을훈련에서 익힌 `슬로커브'와 `체인지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결국 선발진들의 신무기 개발은 투수자원이 넉넉했으면서도 작년 7위에서 헤맨 현대의 올시즌 `투수왕국 재건'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셈이다.
< 인천 =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