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호 감독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2분


## "중위권 만족해도 아쉬움 많습니다" `순위에는 만족, 내용은 불만.' 프로축구 9개 구단 가운데 25일 가장 먼저 아디다스컵을 끝낸 김 호(金浩)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의 프로 처녀대회 유감(有感)이다.

수원 삼성은 25일 전북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서 `돌아온 골잡이' 이기근의 후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고대하던 홈 첫승과 함께 3승2무3패(승점 11) 4위로 2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천안 일화, 부산 대우 등의 선전여부에 따라 최종순위는 바뀔 수도 있지만 중위권이면 신생팀으로선 `과분한' 성적이다.

"빠른 시간내에 프로팀으로서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던데 만족합니다. 하지만 신생팀의 한계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김감독이 뼈저리게 느낀 한계는 경험 부족.

골잡이들은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들은 볼처리 과정에서 제각기 침착성을 잃어 득점기회를 놓치거나 실점을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가뜩이나 준비기간이 짧아 조직력을 다지기 힘든 판에 6명이나 되는 올림픽축구 대표선수들이 쉴새없이 팀을 넘나들어 팀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

그럼에도 국내 최고액 용병인 바데아(30.)의 수준높은 플레이로 프로 그라운드에 질(質) 경쟁을 유도하고 실업출신 루키 박건하의 탁월한 골감각과 신인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삼성만의 소득이다.

"정상도전은 3년 후"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김감독의 올 정규리그 목표는 중위권.

대표팀의 박건하와 올림픽 6인방이 없는 상태서 치르게될 전기리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오는 8월17일 시작되는 후기리그부터는 대반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신생팀으로서 매너를 지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수원 삼성은 사흘간의 휴가를 마친 뒤 오는 29일부터 경주에서 라피도컵 코리안리그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