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치라이트 > KAL컵 테니스 명물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1분
## 테니스코트서 먹는 기내식◈… `지상(地上)에서 먹는 기내식(機內食)은 어떤 맛일까?' 96 KAL컵코리아오픈 남자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코트내 식당에서는 주최사인 대한항공에서 기내식을 서비스함으로써 10년째를 맞는 KAL컵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KAL컵은 총상금만 20만3천달러(약 1억6천만원)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투어급 대회로 내로라하는 국제적 스타들이 많이 참가를 하는데 이들이 경기를 마치면 불이나케 달려가는 곳이 바로 식당.
원래 프로테니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경우, 식비는 모두 본인이 부담을 해야하지만 대한항공사측에서 기내식으로 서비스를 함으로써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보통 하루에 100인분을 준비하는데 식당이 문을 닫는 오후 3시경에는 동이 나기가 일쑤.
프로테니스 선수들은 1년 내내 세계 곳곳을 돌며 대회에 참가, 상금을 따냄으로써 생활을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좋은 음식만 먹는데다 여행을 하면서 세계적인 음식을 모두 섭렵, 입맛이 보통 까다롭지가 않다고.
KAL컵에 참가한 선수들도 대부분 최고급인 을 숙소로 정해놓고 경기시간 외에는 웬만해서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호텔내에서 자고 먹는 것을 모두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점심식사 때만은 기내식을 먹기 위해 올림픽코트로 모두 몰려 나올 정도이다.
식당 운영 책임자인 대한항공의 장기호 대리(32)는 "전 세계 항공사 중에서도 우리 항공사의 기내식은 최고수준"이라며 "앞으로 KAL컵 대회는 상금 보다는 기내식을 먹기 위해 참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비스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 권순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