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입형이 선행형보다 강하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1분
## 작년 3개 대상 경주서 2개 타이틀 우승 큰 대회에는 추입형 선수가 강하다? 지난해 열린 스포츠조선배에서 추입형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3개의 대상경주에서 추입형 선수가 2개의 타이틀을 차지해 추입형 선수가 큰 경주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26일 열린 제1회 스포츠조선배에서 추입형인 `벨로드롬의 여우' 조덕행이 선행형의 우일용을 막판 직선 주로에서 잡아 복승식 113.8배, 쌍승식 779.4배라는 엄청난 고액배당을 터트렸다.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원년 챔프인 조덕행은 정세연, 공성열과 함께 추입에 관한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
또 6월 열린 대상경주에서도 `불여우'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공성열이 선행 스타일인 김보현을 잡아 추입형선수가 큰 경주에 강하다는 가설을 또 한번 입증했다.
그나마 10월 열린 대상경주에서 `날으는 보증수표'로 불리는 경륜 최고의 스타 원창용이 우승을 차지, 선행형 선수들의 체면을 간신히 세웠다.
이처럼 추입형 선수들이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워낙 뛰어난 스타들이 총출동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
경륜 위너스 박창현씨는 "선행형 선수는 같은 선행 스타일의 선수를 싫어하기 때문에 서로를 지나치게 견제하게 마련"이라며 "이렇게 되면 라인에 일대 혼란이 생겨 추입형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28일 열리는 제2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는 선행형과 추입형이 골고루 섞여 있을 뿐아니라 기량이 엇비슷하고 모두 한방씩을 터뜨릴 실력을 갖추고 있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전문가들은 이번 대상경주에서 선행형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추입형 선수들의 막판 역전도 배제할 수 없어 우승 향방을 점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추입형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고액 배당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