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고래심줄 승부근성
기사입력 1996년 04월 25일 15시 42분
**공-수 안정세에 뒷심까지 든든 **'지더라도' 상대팀엔 치명상 페넌트레이스 초반 최대의 화제는 하위팀 쌍방울의 약진이다. 작년에도 쌍방울은 개막전 부터 4연승을 달리며 4월 한달 반짝했다가 사그라진 일이 있다. 하지만 올해의 초반질주는 작년의 일과성 해프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쌍방울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짜임새가 눈을 씻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6경기에서 팀타율(2할9푼5리)은 선두, 팀방어율에서는 3위(3.60)를 달리고 있다. 팀실책은 6개로 3위.
공-수 양면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랭크, 튼실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작년 꼴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뒷심부족도 찾아볼 수 없다.
작년처럼 시즌 통산 37차례의 역전패와 21차례의 1점차 패배의 `만화같은 장면'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는다. 지난 24일 부산 롯데전이 그 단적인 예.
2-3으로 뒤진 4회초 롯데의 허점을 물고늘어져 대거 5득점하며 재역전승을 거두는 근성과 끈기를 보여줬다. 패배주의에 찌들었던 `예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비록 지더라도 상대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도록 만들겠다"는 감독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1점차패배도 올시즌들어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왼쪽 타선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투수 육성의 대가'로 이름난 감독 특유의 마운드 운영감각이 맞물려 전력의 극대화로 이어진 결과다. 쌍방울이 창단 6년만에 비로소 `돌격대'란 애칭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