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UFO 신드롬
기사입력 1996년 04월 25일 15시 03분
**젊은층 우주인 패션-화장 폭발적 인기 신드롬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확인비행물체()가 속속 목격되면서 사조(思潮)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반도에 가 출몰한 건 조선시대 이전에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6.25사변때 40여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작년 9월4일엔 경기도 가평에서 가 카메라에 잡히는 등 150여회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먼나라의 이야기나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됐던 를 목격한 사람들이 주위에 늘어나면서 관련 책자는 출판과 함께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충격 보고서'(제3기획.허영식)와 `신드롬'(넥서스.맹성렬)은 현재 대형서점에서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라 신드롬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상공의 '(고려원.한국연구협회) 등 10여종의 국내외 관련서적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5월중엔 ` 가이드'라는 CD롬까지 나올 예정이기도 하다.
사회변화에 가장 민감한 광고업계 역시 신드롬을 호재로 간주, 이를 이용한 광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 통신프로그램인 `나우로 2.0'을 시판하면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위로 가 날아가는 모습의 광고를 도하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게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청구그룹 역시 의 출현에 따른 미래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간파, 3차원 영상의 미래도시를 묘사하는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제작하는 기업간 신드롬 우려먹기가 한창이다. `검은 고양이 네로'를 부른 터보나 등 인기가수 들도 회색 비닐소재로 된 이색 우주인 복장을 해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박은미양(21. 3년)은 "신드롬이 일면서 우주인복을 연상케 하는 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친구들 가운데는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도 우주인처럼 괴상하게 해 개성을 과시하는가 하면 ET처럼 손가락이 길거나 머리가 큰 친구가 미팅에서 인기를 끌기도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교외로 나들이 나갈 때면 으레 자동카메라나 캠코더 한대씩 휴대하는 게 보통이며 끼리끼리 모여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모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연구협회 서종한 조사부장(36)은 "최근들어 관련 전화문의가 쇄도하는가 하면 출현 제보와 촬영 사진접수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면서 "최근 과학자들은 수백만개의 행성으로 구성된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학설을 제기, 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