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최연소전사'고종수'다시는 울지 않겠어요'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5시 41분
**예선전 직전 발병으로 탈락후 화려한 컴백 `막내둥이' (18.수원 삼성)가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했다. 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 있다.
96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콸라룸푸르로 출국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7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수포성 질환인 대상포진(帶狀疱疹)이 갑작스레 발병, 뒤늦게 현지서 합류했지만 최종 엔트리 20명에는 결국 제외되고 말았던 것.
그의 기량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막내' 때문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없다는게 코칭스태프의 고육지책에 대한 설명이었다.
선배들을 격전지에 남겨둔채 홀홀단신으로 귀국해야 했던 지난달 15일 콸라룸푸르 슐탄 압둘 아지즈 샤 공항에서 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반드시 돌아오고야 말리라.'
그렇게 절망의 나날을 보내기를 한달하고도 열흘.
는 다시 비쇼베츠 올림픽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당시 고교 3년생으로 최연소 `올림픽 전사'가 됐던 는 올 2월 미국에서 벌어진 5개국 올림픽팀 초청대회서 침착한 플레이와 폭발적인 돌파력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때까지 올림픽팀의 붙박이 게임메이커였던 고교(광주 금호고) 5년 선배 (23.부천 )의 위상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1m 75, 72㎏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천부적인 볼센스와 지능적인 드리블링,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왼발슛 등으로 일찌감치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을 받던 는 올시즌 프로리그에 뛰어든 수원 삼성이 고교생으로는 파격적인 계약금 1억원에 스카우트,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시 불러주신 감독님께 절대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겠습니다."
최종예선 엔트리 탈락 후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던 는 이제야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