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박재홍 '알토란'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5시 41분
**3할타율에 팀최고 7타점 "재홍이가 없었다면…." 현대 관계자들이 말머리에 꼭꼭 붙이는 `만일'이라는 가정법이다.
그리고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는 듯이 몸서리를 친다.
(23)이 없는 현대를 떠올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요즘 현대의 화두로 등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화려하다 못해 훌륭한 까닭이다.
23일 인천 삼성전까지 32타수 10안타, 3할1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화끈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의 존재가 빛나는 또다른 이유는 톱타자이면서도 찬스에 무척 강하다는 점이다.
팀의 33타점 가운데 가장 많은 7타점을 올렸고 홈런도 2개로 와 함께 공동선두다.
또 시즌전 홈런타자로 주목을 받은 강영수 공의식 등 장거리포가 침묵을 지키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재계라이벌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 23일 삼성전에서도 은 구단관계자들에게 또다시 가정법을 사용하게끔 만들었다.
삼성 에게 홈런을 맞아 0-1로 뒤져 사기가 땅에 떨어졌을 때 은 5회말 우월 동점홈런을 날렸다.
결국 3대1 역전승의 발판이 된 셈이다.
시즌 초반인 까닭에 아직까지 신인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지 않지만 만은 예외다.
역대 어느 누구보다도 손색없는 신인왕 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와의 트레이드가 늦어져 훈련량 부족에 따른 후유증으로 어깨통증이 생겨 당분간 우익수 자리는 휴업했다.
대신 지명타자로서 최대한 타율을 끌어올릴 작정이다.
신인왕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42명의 억대신인 가운데 의 발걸음이 가장 빠른 것만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