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정태 '때린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5시 41분
**무적3번 … 3할타 '펑펑' 롯데 (27)는 22일 쌍방울전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의 라커룸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이주일만 잘하면 무조건 할 수 있는데…."
체력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올시즌 목표로 정한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는 각오이자 매경기 안타를 뽑아낼 준비가 돼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또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의식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것.
는 23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
아직 타격은 공동 13위지만 최다안타는 13개로 단독 2위, 타점 공동 3위(8개).
거인군단의 3번으로서 제몫을 다했다.
특히 지난 14일 한화전부터 20일 삼성전까진 6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전국구 등록을 자축했었다.
방위복무 탓에 작년까지 홈구장만이 무대였지만 올해는 마음껏 `작은 탱크'의 진면목을 선보일 기회를 잡자 방망이에 불을 붙인 것.
는 공 한개라도 쉽게 버리지 않는다.
22일 쌍방울전 5회말 2사 3루의 볼카운트 2-1.
제4구째 몸쪽 공을 헛스윙하고 삼진으로 물러나자 얼굴은 물론 온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삼진을 낚아낸 쌍방울 박현승이 3루 덕아웃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고개를 돌려 한참이나 쳐다봤다.
결국 는 마지막 타석인 8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쌍방울 2번째투수 김현욱으로부터 중월 2루타를 뽑아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다시 시작하는 연속경기 안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