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팀 왜 빠졌나?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4시 56분
**"비쇼베츠와 앙금" "포항 아톰즈 배려" 해석구구 **홍 "선발은 감독 권한 … 아쉽지만 불만없다" (27포항)는 왜 `물'을 먹었는가? 비쇼베츠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23세이상의 선수 3명을 보강하면서 를 제외한 것을 놓고 축구계 안팎에서 `해법찾기'에 분주하다.
홍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축구스타이기 때문.
`리베로'로서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홍은 94,95년 연속 세계 올스타전 멤버로 뽑힐 정도로 국제무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축구인들은 당연히 그가 올림픽팀에 수혈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비쇼베츠 감독과 함께 이번 올림픽 대표팀 개편에 참여한 조병득 코치는 "23세이상 대표의 경우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각 1명씩을 뽑는다는 원칙아래 팀에 필요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면서 "수비수 자리에 도 후보로 올랐으나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난 김태영(전남)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쇼베츠 감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의 탈락이유를 두 사람간에 패인 감정의 골에서 찾고 있다.
비쇼베츠가 자존심이 강한 홍에 대해 평소 좋지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의 대인마크 능력이 결코 김태영보다 뒤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과 비쇼베츠가 개인적으로 틀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에서 열린 다이너스컵이 계기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홍명보는 유상철과 함께 `23세 이상선수'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이 대회에 참가했으나 결승전까지의 4경기중 예선 1차전인 중국전밖에 뛰지못해 의문을 낳았었다.
그 이유가 바로 비쇼베츠의 작전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홍이 자기 스타일의 축구를 고집했기 때문이고 비쇼베츠는 당시의 앙금으로 아직까지도 홍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계 일각에선 포항 아톰즈에 대한 `배려차원'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과 두 명을 모두 올림픽팀에 차출할 경우 포항의 전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는 점을 고려, 와 투톱을 이룰 을 선발하는 대신 를 양보했다는 분석이다.
홍명보는 "선수선발은 비쇼베츠 감독의 고유권한인 만큼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서도 "올림픽 본선무대에 한번 나가보고 싶었는데 그 꿈이 무산돼 서운한 감정도 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