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박남열-'득점왕도 노린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2분


**아디디스컵 3골-2AS 맹활약 천안 일화의 박남열(26)이 프로 개화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기량이나 활약에 비해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못했던 그가 올들어 무서운 잠재력을 펼쳐보이며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96 아디다스컵에서 그가 거둬들인 성적은 3골-2어시스트.

스카첸코()와 (전북.이상 4골)에 이어 (일화) (포항) 등과 함께 득점레이스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박남열이 지금까지 일화가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밖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현대전(17일.울산)에서 신태용이 성공시킨 페널티킥을 유도해 낸 것까지 합치면 그는 게임당 1골씩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시즌 24경기에서 2골-2어시스트를 올렸던 것에 비하면 실로 대단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천마의 `양 날개'인 선배 과 신태용(이상 3골-1어시스트)보다 팀 공헌도에서도 앞서 있다.

"내친 김에 득점왕 자리 한번 노려볼 참입니다."

박남열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활화산과 같은 폭발력을 분출시키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선은 프로 4년차로서의 관록이다.

연령이나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왕성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전성기에 접어든 것.

거기에 올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절박감이 적절히 어우러져 놀라운 투지와 집중력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그동안 미뤄 온 군입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팀에 뭔가를 남기고 떠나야겠다는 각오로 이 악물고 뛰고 있습니다."

연봉 5천만원짜리의 `보통선수' 박남열이 과연 일화의 새로운 간판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