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만 나면 … 지명타자 경쟁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1분
**롯데 김민호 김종훈 "저요 저" "무쇠솥마냥 정립구도를 구축하라!" 관록으로 승부하는 자, 타력으로 도전하는 이, 센스와 재치로 팀에 한몫하는 선수.
주어진 자리는 하나인데 3명 다 놓치기가 싫다.
중심타선을 주축으로 터지는 타선에 양분을 주는건 다름아닌 지명타자들.
롯데 과 김민호 김종훈이 번갈아 경기 중반에 나가 일단 나타난 찬스를 확실히 거머쥐고 있다.
이중에 먼저 치고 나서는 쪽은 .
작년 마-림포의 위용을 올해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재 7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에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기당 득점타 한방씩은 날려 누상의 주자를 홈까지 안착시키고 있는 것.
3년생 내야수 김종훈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94년 입단한 그는 촘촘한 롯데 내야에서 보직을 임명받지 못한 채 떠돌다가 전지훈련때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명타자로 나섰다.
특히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번 지명타자로 나가 8회 역전2루타를 날려 삼성과의 3연전 첫승리, 3게임 연속 역전승을 팀에 안겼던 것.
아직까지 발동이 걸리지 않은 쪽은 최고참 김민호.
현재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지만 지명타자로 나가 4구를 얻을라치면 2루를 훔치는 데는 서른다섯의 나이도 잊었다.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났지만 이제껏 버티는 건 타력때문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관록과 패기와 힘.
어느 무기든지 사용법만 잘 익히면 지명타자는 그에게 돌아간다.
22일 현재 롯데의 팀타율은 2할8푼5리.
`4월의 돌풍' 쌍방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