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최훈재,이호성,김성래 '0의 행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4시 14분
**이름값 못하고 무안타에 "속타네" `워밍업은 끝났다.' 개막 뒤 열흘이 넘도록 출발선만 파고 있던 선수들이 다시 스파이크 끈을 동여매고 있다.
, 롯데 , 해태 , 삼성 , 현대 이희성, OB 황일권 등이 그들이다.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무게가 나가는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타율 `제로 행진'을 합창 중이다.
이중 는 방망이를 내던지고 싶다.
막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4번타자로 출전하며 총 7경기에 나서는 행운을 잡았으나 방망이가 아닌 발로 야구를 했다.
18타석 무안타로 7개의 4구를 고른 게 전부였다.
그는 "명색이 4번타자라 좋은 볼을 주지 않는 바람에 타격감각이 엉망이 됐다"고 투덜댄다.
롯데 은 등번호 `0'이 원망스럽다.
8경기에 모두 나갔지만 타석에는 고작 5차례 섰다.
신예 3루수 박현승이 타율 3할9푼1리로 펄펄 날고 있어 대수비가 그의 자리기 때문이다.
22개의 볼을 맞아 작년 `사구왕'에 오른 그는 "요즘은 맞을 기회도 없다"며 밤샘 스윙에 열을 올린다.
이밖에 장타가 특기인 해태 은 16타수 무안타, 삼성 는 6타수 무안타로 `공포탄'만 쏘고 있다.
그러나 투수 신동수는 이들의 `제로행진'이 너무 부럽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 해태전에 첫 구원 등판했다가 1타자를 상대로 단 1개의 볼을 던져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해 방어율은 당연히 `무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