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아디다스컵-전남/전북/삼성,돌풍→미풍→잠잠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4시 13분
**화려한 출발서 '삐거덕' **막판 탈꼴찌 다툼 돌입 96 아디다스컵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전남 전북 수원 삼성 등 `아우구단'들의 탈꼴찌다툼이 치열하다. 이들 구단들은 시즌 초반만해도 쟁쟁한 기존팀들을 긴장시키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중반이후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찻잔 속의 돌풍'으로 올 아디다스컵을 끝낼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30일의 개막전서 `재계 라이벌' 울산 현대를 2대1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부산 대우전서 0대1로 석패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 21일 전남전에서 간신히 2승째를 건져 7위에 오른 수원 삼성은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수원 삼성의 2승은 박충균 조현두 등 올림픽팀 멤버들이 빠진 상태에서 거둔 것이라 동계훈련동안 준비해온 전술이 이들 선수들의 합류로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승3무2패로 8위에 맴돌고 있는 전북도 지난 10일까지 1승3무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14일 부천 전(0대2 패)부터 기세가 한풀 꺾여 18일 `차-포'를 떼고 나선 전남에도 1대3으로 패했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경기가 잘 풀리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는게 전북 코칭스태프의 자체 분석.
지난달 31일 `제철 형님' 포항과의 마수걸이 경기서 0-2로 끌려가다 2대2 무승부를 연출, 95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서도 돌풍이 기대되던 전남은 `도토리 3형제' 중 가장 난감한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1승1무4패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전남은 외인용병 영입이 잇따라 무산됐고 신인 수혈에도 실패한데다 -김봉길 등의 출전정지 징계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이들 3팀은 21일 수원 삼성이 전남을 꺾었고, 18일엔 전남이 전북을 잡은 바 있어 25일 경기서 전북이 수원 삼성을 누른다면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을 형성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