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잘쳐도 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4시 13분
**4구 11개 최다 나는 때리고 싶다
`나는 때리고 싶다.'
쌍방울 (27)가 `4구와의 전쟁'에 나섰다.
8개구단 가운데 왼손교타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
하지만 올시즌은 출발이 심상치 않다.
22일 현재 타율은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아직 6게임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야수 최고연봉(1억1백만원)의 그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지난 94년 프로 첫 왼손홈런왕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 홈런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4구가 많은 게 걸린다.
는 고의4구 4개를 포함한 4구를 11개 기록중이다.
해태 (10개)를 제치고 최다를 달리고 있다.
멀쩡히 서 있다 방망이를 내던지고 걸어나가야 하는 고의4구 역시 최다.
문제는 4구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타격감각을 조율할 기회를 원천봉쇄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찬스때마다 번번이 스윙 한번 제대로 못하고 걸어나가다 보니 배팅포인트를 찾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
'야구 잘하는 죄'로 매년 4구의 숫자가 많은 김기태지만 올해는 상황이 심각하다.
전반적인 타고투저의 바람속에서 김기태의 적시타를 두려워하는 상대 덕아웃과 투수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좀 심하네요. 득점상황에서 밋밋하게 걸어나가니까 맥이 다 빠집니다."
김기태의 푸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