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실업농구 데뷔무대 우승신화 부푼꿈
기사입력 1996년 04월 22일 15시 50분
**코리안리그 7차전 20득점 수훈 `Air' (23동양제과1 98)의 점프는 `공중에서 라면을 끓여먹는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점프 후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한번 뛰어오르면 라면을 끓여먹고 내려온다는 얘기다.
물론 호사가들의 허풍 섞인 얘기지만 2단 점프후 몸을 한번 더 뻗어올리는 의 골밑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마치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의 엄청난 점프력을 앞세운 동양제과가 창단 후 첫 대회인 96코리안리그 1차대회 처녀우승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7차전서 은 20득점, 9리바운드로 코트를 누벼 허-동-택이 빠진 를 103대83으로 대파, 5승2패를 마크하며 우승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만화영화 `캔디'에 등장하는 `테리우스'를 연상시키는 훤칠한 외모와 깨끗한 코트 매너로 소녀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은 이날 전반에만 13점을 뽑아내 또 한번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농구전문가들은 의 가장 큰 장점을 `기복없는 득점력'이라고 말한다.
에서 컨디션에 관계없이 언제나 일정수준 이상의 몫을 해주는 선수를 지칭하는 이른바 `우편배달부(Mail Man)'가 한국에서는 이라는 것이다.
중거리슛 능력까지 갖춘 의 골밑플레이를 앞세운 동양제과는 이날 승리로 5승2패를 마크중인데 우승경합팀들을 모두 이긴 상태여서 챔피언 등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인사이드플레이로 의 무적시대를 이끌던 이 이젠 동양의 무적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셈.
은 "아직 우승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실업 데뷔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 아니냐"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