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그후10년
기사입력 1996년 04월 22일 14시 33분
**피폭자 45만 휴유증 고통,당시 출생아 갖가지 질병 **기형아 양육 정부 골머리,원전인근 여성 임신 포기 "외계인이 아닙니다." 지난 86년 4월26일 구 소련 우크라이나 공화국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했던 방사능 누출사고는 사상 최대, 최악의 원전사고였다.
그로부터 10년.
`강산'은 변했지만 참상의 현장을 지켜봤던 피폭자들의 울부짖음은 계속되고 있다.
45만여명이 암, 방사선 장애,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 국토의 5가 오염지역이다.
세슘 67의 양을 놓고 볼 때 지난 45년 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3백50배의 방사능 물질이 공중으로 방출됐다니 그 후유증을 짐작할 만하다.
원전 사고의 후유증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의 아이들이다.
당시 근교의 임산부들이 출산했던 어린이들의 태반이 현재 건강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지역 인근의 한 마을에는 건강한 아이가 1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86의 아이들은 소아백혈병, 갑상선암 등 크고 작은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있는 것은 기형아들의 양육문제이다.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뇌가 외계인처럼 커지고, 한쪽 팔이나 다리, 하반신이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 장애인시설에 수용되는 기형아들은 행복한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원전 인근 마을의 여성들은 아예 임신,출산을 단념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원전사고는 10년이 지났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