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흠 오늘 해태전 선발
기사입력 1996년 04월 20일 14시 26분
**현역 두번째 통산 100승 도전 `부엉이' 정삼흠(35)이 통산 100승 고지를 향해 난다. 현재 99승으로 1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정삼흠은 21일 광주 해태전서 선발 등판한다.
그가 승리를 챙긴다면 역대 6번째, 현역 선수로는 롯데 에 이어 두번째로 100승의 큰 고개를 넘게 된다.
16일 잠실 롯데전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8이닝을 막아냈던 정삼흠은 마지막 9회서 아쉽게 실점, 94년 이후 두시즌만의 완봉승을 문턱에서 놓쳤으나 이제껏 등판했던 투수중 거의 유일하게 최상의 투구내용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
절묘한 컨트롤과 다양한 구질, 한수 앞서가는 두뇌피칭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정삼흠은 해태전에선 겨우내 다듬은 너클볼을 선보일 작정이다.
정삼흠의 너클볼은 `전지훈련중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됐으나 롯데전서 전혀 등장하지 않아 "실전용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샀다.
"롯데 타자들은 짧은 변화구에는 자주 방망이를 내지만 각도가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는 잘 손대지 않아 나의 너클볼이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고 해명하는 정삼흠은 "적극적인 해태 타자들을 상대로 너클볼 데뷔전을 치르겠다"고 호언.
100승을 한발 앞둔 그의 소감은 담담하다.
"승수야 선수생활을 계속하면 쌓이게 마련인데 100승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내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꼴찌로 추락한 팀을 구하기 위해 1승이 필요할 뿐입니다."
사실 정삼흠의 대기록이 더욱 필요한 이는 본인보다 오히려 팀이다.
고참 정삼흠의 100승 달성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초반 성적으로 사기가 떨어진 선수단에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수 있기 때문.
정삼흠과 맞대결할 해태 선발로는 언더핸드 투수 최초의 100승을 노리는 (97승)이 나서 100승 고지 선점을 향한 한판 라이벌전으로 주말의 광주구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