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올림픽팀 '챔프대결'
기사입력 1996년 04월 20일 14시 25분
**감독-선수들 "월드컵 출전은 우리" `내가 진정한 월드컵 대표.' 21일 오후 2시 잠실 올림픽스타디움을 달구게 될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양웅(兩雄)의 `잠실 대회전'은 98 월드컵을 노리는 신-구 세력간의 힘겨루기라는 또다른 `복선'을 깔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선 양팀의 사령탑인 박종환(60)과 비쇼베츠(50.우크라이나).
98월드컵 `대권'이 일단은 박종환 감독에게 향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쇼베츠가 오는 7월 올림픽 본선에서 4강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령탑이 평생 소원인 박종환 감독으로선 상상하기 싫은 가정(假定)이다.
선수들 역시 속마음은 마찬가지.
94미국월드컵 참가선수들이 대부분인 대표 1진들은 `꿈의 구연'인 월드컵에 다시 나서기를 학수고대할 테지만 남은 2년은 23세 이하 올림픽축구팀 선수들이 도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은 `98 멤버'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21일의 잠실결전은 그러한 가능성의 첫 시험대인 셈.
심리적으로는 쫓기는 입장인 대표팀보다는 아무래도 아우격인 올림픽팀이 유리하다.
비쇼베츠 감독도 "노련미에선 대표팀이 앞서겠지만 우리에겐 1년 7개월간 다져온 조직력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팀 선수들은 올들어 거의 프로에 입문, 짧지만 현 대표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섞은 경험까지 있다.
이에 대해 박종환 감독은 "대표팀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춘 준 상비군"이라며 훈련시간이 잣대가 될 수 없다고 응수한다.
역대 전적에선 지난 85년엔 월드컵 대표팀이 1대0의 근소한 차로 이겼지만 94년 7월에는 1승1패(3대1, 2대3)의 시소게임을 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맞서는 두팀의 또다른 `월드컵 야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