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나도 소방관'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4분
5억 팔이 움직인다.
롯데의 신인 최고액 왼손 (23)가 구원 행진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고 부담스런 지난 14일의 첫 등판에 이어 두번째 출격인 18일 잠실 전에서 세이브 신고식을 끝낸 것. 이제부턴 차곡차곡 구원 점수를 쌓아간다는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는 프로 입단후 처음으로 원정 6연전의 장정에 올라 18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구단버스에 몸을 싣고 대구로 이동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탓에 피곤함이 밀려와 19일 아침에는 오전 9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찮은 일이라도 하루빨리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2번째 등판까지 가 얻은 평점은 아직 70점 정도.
공의 스피드는 물론 제구력과 경기 운영면에서 기대 만큼 최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전히 공을 놓는 순간 밀어던지는 듯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역시 100의 컨디션이 아님을 인정하고 있다.
"투구 감각은 살아나고 있는데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 또 제구력도 완벽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는 전에서 8-5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3명의 타자를 상대로 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1안타 무실점.
변화구 없이 직구로만 승부한 결과였다.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어도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는 삼성과 격돌하는 달구벌 3연전에 모두 대기한다.
언제라도 등판해 `5억 팔'의 불끄는 능력을 뽐내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