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최고 골잡이는 나'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4분
**황 - "형님 체면 세운다" **최 - "파워슈팅…일낸다." `이냐 냐'. 21일 오후 2시 잠실벌서 맞닥뜨릴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간의 일전이 한국최고 간판 골잡이간의 자존심 대결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이들은 이번 경기서 다시한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받겠다는 각오다. 2002년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된 친선경기지만 "어디까지 승부는 승부다"고 말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23.)는 지난 3월27일 숙적 과의 96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피날레 승부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잡아내 한국을 아시아 최고봉에 올려놓은 뒤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소속팀 와 올림픽호(號)를 넘나들며 쌓인 피로와 허리 부상 후유증에도 불구, 최근 프로무대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이전보다 한단계 뛰어오른 매서움을 갖추고 있다는게 축구인들의 평가다. 비록 팀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러 빛이 바래고 있지만 파워 넘치는 돌파와 슈팅 감각은 이미 월드 클래스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것이 부담스럽다"는 는 "올림픽팀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새' (28.포항)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달 박종환 체제로 출범했던 국가대표팀이 최근 무승에 그쳤던 4개국친선대회(UAE)를 포함,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한 자책감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오기로 솟구치고 있는 것. 94 미국월드컵서의 부진 이후 절치부심, 지난해 프로리그서 8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작성하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축구팬들의 신뢰를 돌려놓은 은 프로무대서 보여준 `절정의 골감각'을 재현해볼 태세다. 96 아디다스컵서도 5경기서 3골 2어시스트를 기록, 팀을 2위로 이끌며 신임 박성화 감독의 대권욕을 부추기고 있는 은 "올 들어 유난히 몸이 가볍다. 형님팀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사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대 국가대표팀의 기둥으로 내년초부터 시작되는 98 월드컵 태극마크 1순위로 꼽히는 과 . 이들간의 맞대결은 분명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승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