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의 달인 신성환 - 자살헤딩골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4분
**팀 홈첫승도 물거품
**"할말이 없다" 고개숙여
`헤딩의 달인' 신성환(申聖煥.28.삼성)이 `머리' 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나마 유일한 명기(名器)라고 믿었던 머리가 18일 결정적으로 발등을 찍었기
때문이다.
신성환은 이날 선두 과의 경기서 승리(1-1)가 거의 굳어져가던 후반 31분
조셉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팀의 창단 첫 홈경기 승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당시 신성환의 헤딩이 너무 산뜻하게 골문을 파고들자 일부에선 "승리감에
도취돼 잠깐 골문으로 착각한 것 아닌가"하는 오해까지 일었던 게 사실.
신성환이 수비수임에도 공세때는 특유의 헤딩슛을 날리기 위해 상대 문전으로
오버래핑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제가 미쳤습니까. 아군, 적군도 분간 못하게…."
신성환의 `헤딩슛 미스'는 팀도 팀이지만 본인에겐 더한 충격이었다.
그가 7년여 프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딱 한번 `골맛'을 봤던 게 작년
8월30일 바로 전(포항)에서 였기 때문이다.
당시 포항소속이던 신성환은 이번처럼 상대진영 깊숙히 오버래핑, 결정적인
헤딩 동점골을 이끌어 냈었다.
첫골을 신고한 에 이번에는 뼈아픈 자책골이라니….
더욱이 김두함 이상욱 등 스토퍼 1순위들이 부상을 하면서 수비진을 별탈없이
진두지휘, 주전자리를 공고히 해오던 그로선 감독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할말이 없습니다. 두배 세배 노력하는 수 밖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