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우승컵-대리진급 자신있어요.'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3분
**봄철 실업연맹전 4강올라 첫 제패 부푼꿈 **최승진등 7명 21일 시험 앞두고 '주경야독' `진급도 하고, 우승컵도 품에 안고.' 국민은행 축구선수들이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섰다.
그 하나는 지난 9일 개막한 96 봄철실업축구연맹전에서 첫 우승하는 것이 그 하나. 국민은행은 18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예선리그 2조 5차전서 상무와 2대2로 비겨 3승2무를 마크, 조 2위로 4강에 올라 20일 주택은행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역대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73-82-85년)를 차지, 우승컵과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던 국민은행은 이번대회에선 기어코 정상에 올라 금융 명문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 다른 한편으로 국민은행 선수들은 오는 21일 시행되는 대리(代理) 진급 시험에서도 100% 합격증을 받아들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중 최승진(MF)과 차승용(FW) 임재덕 이원석 문기성 서백제(이상 DF) 이순신(FW) 등 7명이 대리시험 대상자. 이들은 이번대회 기간동안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용산의 합숙소로 돌아가 새벽 2~3시까지 책과 씨름해 왔다. 국민은행 대리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25%로 3~4번의 도전끝에 합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러나 축구선수들은 평균 50%의 높은 합격률을 자랑해왔다고 주무인 신상호과장은 전했다. 신과장은 "은행측에선 축구선수들을 특별히 배려, 지난 6개월동안 합숙소로 특별 사내강사를 보내 수신 여신 외환 영어 등 4개의 시험과목을 집중 교육시켜왔다"면서 "선수들이 피곤한 가운데서도 밤을 지새며 열심히 준비를 해와 올해에도 높은 합격률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리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것이 말해주듯 선수들은 은퇴후 실무를 맡을 경우에도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인다고. 대표선수를 지낸 노흥섭씨(50)가 흑석동 지점장으로 있는 것을 비롯, 이태구씨(51)가 서여의도, 윤완구씨(50)가 부산진 지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등 현재 축구선수 출신 지점장이 13명에 이르고 있어 곧 중역 승진자도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