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모래판2전3기' 구슬땀
기사입력 1996년 04월 19일 15시 22분
**설날-순천씨름서 정상도전 실패
**오전5시기상 특훈 "마산장사" 야망
천하장사 김경수(25·증권).
그는 요즘 잠자고 밥먹는 시간외에는 모래판에서 산다.
올해 벌어진 두번의 대회에서 모두 정상고수에 실패함에 따라 금이 가버린
`95년 모래판의 1인자'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시즌오픈 격인 지난 1월의 설날장사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터프가이'
이태현(청구)에게 패한데 이어 3월 순천대회서는 아예 8강전에서 탈락해버렸던 것.
이렇게 본다면 오는 5월3일부터 벌어질 `마산 장사씨름대회'는 그에게 있어
`2전(餞)3기(起)'의 기회가 된다.
지난 1월 동계훈련때 다친 팔꿈치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물리치료와 웨이트로 몸을 관리해 지금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하루는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오금동 숙소 인근의 야산을 오르며
하체의 힘을 기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해발 300m 가량의 야산을 일주하고 숙소까지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30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구리의 전용연습장으로 직행해 얼마전 자신이
새로 개발한 `지구력 운동'으로 오전훈련을 대신한다.
그가 고안한 지구력 운동은 일체의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만을 움직여
유연성을 높이는 것.
배를 모래위에 깔고 발을 들어올린뒤 손으로 발을 잡는 것을 비롯해 허리를
굽혀 모래위에 손을 집고 직경 7m의 모래판을 도는 것 등이다.
1m87, 153㎏의 거구가 해내기에는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실전연습을 위주로 하는 3시간 동안의 오후훈련에는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잡채기와 안다리 등의 `작은 기술'을 중점적으로 익혀 자기보다 체구가 작은
선수들과의 경기에 대비한다.
하루의 `공식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 그는 숙소안에 있는 간이 연습장에서의
웨이트훈련으로 휴식을 대신한다.
팀의 선후배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나의 도전자'라고 생각하면 한시도
쉴틈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