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에 운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6시 10분
**비자책점도 7개로 최다 "6회만 넘으면 다리가 떨려." 가 뒷심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17일 현재 2승2패했지만 한경기도 마음 편히 치루지 못했다.
이닝별 득-실점을 분석해 보면 이를 단번에 알 수 있다.
17득점중 64.7%인 11점을 3회 이전에 뽑은 반면 19실점중 68.4%인 13점을 6회가 넘어 빼앗겼다.
2승은 초반에 벌어 놓은 점수 덕에 가능했지만 2차례의 역전패는 모두 7회 이후의 실점 탓이었다.
감독은 이를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타선 탓으로 돌린다.
초반의 리드를 굳혀줄 적시타가 후반에만 가면 침묵한다는 것.
이감독의 말대로 의 팀타율은 8개팀중 꼴찌인 1할8푼4리다.
그러나 타선의 무기력때문만은 아니다.
실책과 미스플레이가 도처에서 불거져 나오는 탓이 더 크다.
팀 방어율 3.00으로 2위에 올라 있지만 비자책점이 8개팀 중 최다인 7점이 이를 증명한다.
OB 롯데는 아직까지 1개의 비자책점도 없을 뿐만 아니라 4개 이상의 비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가 유일하다.
8개팀중 최다인 7개의 실책에도 다 `사연'이 있다.
개막 10일전 3루에서 2루로 급작스레 보직을 바꾼 송구홍과 방위복무중인 을 대신하고 있는 유격수 이우수가 각각 2개, 송구홍의 자리이동에 따라 3루로 옮긴 이종열이 1개를 저질렀다.
실책은 대부분 실점으로 직결됐고, 하나같이 패배의 `불씨'가 됐다.
그나마 2승을 챙긴 것은 초반에 터진 `운 좋은' 홈런 덕이었다.
"우리가 무슨 강타선인가. 타격랭킹을 좀 들여다 보시라구요."
포지션 이동, 타순변동 얘기만 나오면 흥분하는 감독의 요즘 말은 `엄살'이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