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인간의 가치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6시 08분
**왜곡된 성의식이 무분별한 관계 유발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특히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성을 어떻게 생각하며 행동할까. 한국 연맹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상담자들이 전화 상담을 해 온다. 그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시대 젊은이의 성문화나 의식의 변화를 느낄 때가 많다. 어떤 남자 대학생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학교앞 비디오방에 같은 과 여학생과 함께 가게 되었단다. 애인 사이가 아닌 단순히 같은 과 친구였다.
한데 비디오가 상당히 야했던 모양이었다. 남학생이 슬쩍 눈치를 살피니 여학생의 얼굴이 발 게 상기된 채 흥분한 상태였다. 결국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껴안고는 성행위를 하고 말았단다.
상담을 해온 남학생의 하소연인즉 그 여학생이 성경험이 많아 보이고 능숙해서 `혹시 에 걸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걱정하는 남학생은 얼마나 깨끗한가를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자기는 고등학교때 같은 또래의 여고생과 성경험이 있고 또 대학에 들어와서는 몇몇 여대생과 성관계를 한 적은 있으나 모두 다 숫처녀를 만났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대답이었다.
누구하고 성관계를 하든 병만 안걸리면 별 문제될 것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그 남학생이나 여학생은 성적 흥분과 분위기가 형성되자 어떤 자제심 없이 누구하고든 즐겨도 된다는 식의 행동을 한 것이었다.
왜곡된 성의식과 성 개방 풍조의 확산으로 이런 행동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을 사랑과 분리하여 즐겨도 좋다는 가치관이 만연되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성은 사랑과 무관한 것인가. 또 욕망의 발산이나 쾌락 위주의 향락적 행동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신중히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권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