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용병 조란 '리안드림…느낌 팍!'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4시 45분
**데뷔 첫골-AS…팀 상승세 견인 **조직축구 적응…"진가 보인다" 5명의 용병을 보유하고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현대 감독의 얼굴에 마침내 미소가 떠올랐다. `신유고 용병' 조란(25.FW)이 지난 17일 일화전에서 기어코 한건을 해냈기 때문이다.
조란은 김현석과 함께 시종 일화 문전을 괴롭히며 국내무대 데뷔 축포를 터뜨린데 이어 1어시스트로 현대의 상승세를 거들었다.
또 전반 33분에는 김현석의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다.
감독은 "오늘같이만 해주면 해결사로 손색이 없다"며 조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11월초 입단 테스트때부터 조란은 현대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돌파력이 뛰어난데다 1m 90의 큰 키로 공중볼을 말끔히 처리해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로 꼽혔다. 고 감독의 신뢰속에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아디다스컵 개막전에 교체멤버로 투입됐 던 조란은 연습경기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
지난 10일 포항전서는 스타팅으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후반에 송주석과 교체된 뒤부터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란은 이상철 코치의 조언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이 코치는 지난 10일 경기후 조란을 불러 "그렇게 하다가는 보따리를 싸야할지도 모른다"고 따끔한 충고를 한 것.
자극을 받은 조란은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중점을 두는 한국 축구의 특성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점인 지구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러닝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비디오테이프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파악했다.
"이제부터는 코칭스태프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
자신의 진가를 보이겠다고 장담하는 조란의 모습이 듬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