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백지선 '이유있는 등번호
기사입력 1996년 04월 18일 14시 44분
오는 22일 한국에 오는 ()출신의 아이스하키 스타 백지선(29.미국명 짐 백)의 등번호는 몇번일까?
미리 말하지만 정답은 `96번'이다.
실업팀 만도위니아의 새기둥으로 활약할 백지선은 한국 얼음판에 첫발을 내딛게 된 96년을 `제2인생 출발의 해'로 잡고 등번호를 같은 숫자로 정해 줄 것을 위니아측에 특별히 주문했다.
위니아측도 올해가 국내에서 아이스하키의 붐을 조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에 동감하고 백의 `이유있는 결정'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는 5월 배 대회에서 부터 첫선을 보일 출신 `96맨'의 활약은 그리 신바람나지만은 않을 듯 싶다.
위니아의 유일한 실업맞수 석탑건설이 선수전원 사표제출 등 내부균열로 인해 `모래탑'이 될 위기에 처해 있어 다음달 대회는 물론 앞으로 있을 각종 대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과 함께 기량을 겨뤄봄직한 ` 특급' 이용민도 21일 한국을 떠난다.
따라서 백은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대학팀을 상대로 라이벌없는 얼음판에서 `나홀로 스틱'을 펼쳐보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
백지선의 첫 출발을 앞두고 균열이 생겨버린 한국의 얼음판.
그 균열이 다소 커보이기는하지만 등번호를 96으로 고른 백지선의 의지라면 이를 메우고도 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