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 송우씨 - 타히티 국제 빌피시대회 참관기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25분
## 130㎏ 블루마린 대상 영예 견지낚시인 송우씨(한국견지낚시클럽 대표)가 최근 남태평양 타히티에서 열린 `국제 빌피시 낚시대회'에 옵서버로 참가하고 돌아왔다. 풍 휴양지인 타히티섬에서 송우씨가 체험한 트롤링낚시 조행기를 싣는다. ## 선수 500명 트롤링 낚싯배 타고 대형어와 씨름 타히티는 관광지로 유명한 모레아섬과 보라보라섬 등 100여개의 그림같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국제낚시대회의 대상 어종인 빌피시(Billfish)는 `주둥이가 긴 고기'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엔 학공치처럼 작은 것들이 살지만, 남태평양에는 200㎏ 안팎의 대형 블루 마린과 블랙 마린이 서식한다.
한국낚시전문가회의 김석범 총장과 나는 낚시대회 조직위원장의 호의로 미국 와 에서 온 선수들이 타고 있는 트롤링 낚싯배 테히티레레호에 탔다.
500여명의 선수들이 나눠탄 40여척의 트롤링 낚싯배들이 태평양 난바다로 나가서 하루종일 대형어들과 승부를 걸었다.
낚시 방식은 태평양 특유의 거대어 트롤링 방식이었다. 장비는 대형 장구통릴에다 90파운드 원줄 200 를 쓰고, 목줄은 38번 와이어줄을 달았다. 낚싯바늘은 가운뎃손가락을 구부려 놓은 것 같은 크기였으며, 루어도 우리나라의 낙지처럼 만든 알록달록룩한 대형급이었다.
우리가 탄 배에서 낚은 80㎏짜리 블루마린은 대회 심사 규정 미달이어서 `태깅'을 달아 놓아주었다. 태깅이란 처음 낚은 사람이 이름과 고유번호를 써놓아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 고기를 걸어올리면 연락할 수 있도록 만든 표식이었다.
이날 우승은 130㎏짜리 블루마린을 낚은 선수에게 돌아갔는데, 그 고기는 대회 계척 현장에서 관광객들에게 경매됐다. 낙찰가는 430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