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광판 - 정몽준회장, 아벨란제 강력 비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25분
**와 회견 "월드컵 개최권 권력남용" 대한축구협회장 겸 () 부회장이 2002년 월드컵 유치를 둘러싼 주앙 아벨란제() 회장의 권력 남용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회장은 16일 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아벨란제 회장이 에게 월드컵 개최권을 주려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 할 회장의 이같은 `편파 행위'는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회장은 또 "의 표를 따내려고 한국이 아벨란제의 사위인 리카르도 테이세이라에게 판매권을 주려하고 있다는 언론들의 보도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며 "향후 법적인 대응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 일부 집행위원들이 지난해 월드컵개최지 투표시기를 앞당기려했던 시도에 대해 정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저버린 상식밖의 행동이다. 그것은 마치 전반전서 먼저 골을 넣은 팀이 후반전 없이 경기를 마치려 하는 술수와도 같다"면서 "다행이 반(反)아벨란제 성향의 유럽표 덕분에 이런 음모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일간의 유치 경쟁이 막판으로 치닫는 상황속에서 점점 노골화돼 가는 아벨란제의 편들기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달 카르도소 대통령의 방일이후 친일 성향의 남미 세력들이 결집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아벨란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국으로선 이번 정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더이상의 `불공정 거래'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여서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