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훈 첫승GO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08분
**'천적' 롯데 상대 1차 실패 설욕 벌려 **"구겨진 다승왕 자존심 쫙쫙 펴겠다" 숙적을 제물로 첫승을. `야생마' (25)이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승 사냥에 나선다.
롯데는 `한국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의 자존심에 번번이 생채기를 낸 천적구단.
롯데전서 통산 4승8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은 특히 최근 2년간 롯데에는 1승3패(94년) 1승2패(95년)의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바 있다.
그러나 13일의 인천 현대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으로 2년연속 개막전 승리투수 등록에 실패한 에게 한발 늦은 첫승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상대를 가리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럴 여유도 없는 것.
사실 개막전서 그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진영을 강타했던 감기오한으로 역시 한차례 화끈한 몸살을 앓고 이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던 것.
특유의 힘있는 투구를 선보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제구력이 난조에 빠져 밀어내기로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5일동안의 휴식으로 심신의 안정을 되찾은 은 지난해 10월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후 반년만에 만나는 홈팬들에게 시원한 첫승으로 시즌 인사를 올릴 참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롯데에 만큼은 더이상 약한 모습을 보일수 없습니다."
은 선이 굵은 스타다.
할말이 없게 만드는 완벽한 강속구와 무표정한 얼굴에서 오히려 진하게 배어나오는 카리스마.
그래서 언제나 팬들은 그에게 완벽을 바란다.
그러나 때론 흔들리고 때론 힘들 수밖에 없는 스물다섯의 야구선수.
마음속의 부담감을 필승의 의지로 소화해 내는 것이 우리의 `젊은 영웅'이 간직한 진짜 완벽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