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간 미군들', 33년만에 생존 확인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4시 50분
## 평양서 북한군장교-간첩요원에 영어 가르쳐 `북으로 간 미군들'의 생사가 최근 확인돼 화제다.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3년 미군 병사로 한국에 온 제리 웨인 패리시는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그해 12월6일 휴전선을 넘어 월북했다.
이후 30여년동안 가족들은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지만 지난달 국방부는 돌연 52세가 된 패리시등 4명의 월북 미군이 평양에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미군들은 제임스 드레스녹(54), 찰스 젠킨스(55), 래리 앱샤이어(52). 는 이들은 모두 평양 외국어대학에서 북한군 장교와 간첩요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근 `피플'지에 따르면 패리시의 가족들은 아무도 그가 자진해서 월북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미국 정부가 갑자기 월북자의 생존을 알린 것은 지난 1월 가 "북한내에 625때의 미군 포로 생존자가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
이 보도후 미국내에서 한국전 당시의 포로와 실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방부는 일단 이들 4명의 생존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월북자의 생존은 지난 82년 북한이 만든 `이름없는 영웅들'이란 선전영화에 의해 확인됐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침략군'과 싸우는 북한 첩보부대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엔 젠킨스가 미국 정보장교로, 드레스녹과 엡샤이어가 병사로 등장했다.
이들은 왜 월북했을까. 전우들은 이들의 공통점을 "게으르고 술을 많이 마시며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패리시의 가장 가까운 전우였던 리처드 콘타디는 "시골 출신의 패리시에겐 한국 근무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그는 거의 매일 외출해 술을 마셔댔다"고 증언했다.
과연 한국군 출신 월북자들의 신원은 언제나 이들처럼 공개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