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잠실정벌'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5시 30분
**2루-3번 타자 순조로운 출발 **"황금장갑 탈환" "실수나 안 하면 다행이죠." 롯데 `작은 탱크' (27)가 서울에 입성했다.
작년 이후 6개월만의 외출이다.
방위복무를 끝낸 가 2년만에 `전국구'로 등장하면서 원대한 각오도 없이 먼저 실수를 걱정하는 까닭은.
는 작년 7차전에서 저질렀던 뼈아픈 실수를 아직도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다.
는 일종의 자기 암시를 걸고 있다.
"최다안타를 노리겠다"거나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는 말들은 슬그머니 감쳐놓은 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벌써부터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해 6타수 3안타 2타점.
첫날은 한화선발 정민태의 구위에 눌려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제 올라가는 운동장 기온과 함께 타격감각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14일의 타격은 롯데의 올시즌 선발 전원안타와 의 사이클링 히트에 빛이 바랬지만 는 다른 모습으로 한몫을 해냈다.
3회초 2번 이영우가 때린 2루 강습 안타성 타구를 진공청소기 마냥 쭈욱 빨아올려 1루에 여유있게 아웃시킨 것.
"수비는 좀 …"이라는 말을 올시즌엔 결코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욕심많은 의 소망이다.
"타격감각은 오히려 좋은 편이 아니다. 작년보다 방망이를 짧게 쥐고 매타석에서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91,92 골든글러브의 탈환을 조심스럽게 꿈꾸는 .
롯데의 확실한 3번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