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 착한남편도 탈?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31분
**만점신랑 … "연기엔 도움 안되네요"
**연습(?)안해본 '속앓이' 어떻게 연기하나 행복한 걱정
졸부의 아들, 허영과 겉멋만 잔뜩 든 사내, 마마보이, 여성편력...
이런 남자를 남편감으로 꼽는 여성이 있을까?
눈길은 커녕 소름부터 돋는 여성이 태반일 것이다.
탤런트 (26).
TV 새 수목드라마 `사과꽃 향기'(극본 정유경 연출 장용우)의 대본을 받아 쥔 그녀는 한숨부터 쉬었다.
"`실제 상황'과 정반대인데 어떻게 감정처리를 하지...."
여성들이 질색하는 단점들을 골고루 갖춘 사내와 결혼하는 불행한 여자.
`사과꽃 향기'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버지의 `명'을 좇아 졸부의 맏며느리가 되는 첫째딸 영애.
남편 때문에 매일 속앓이를 하는게 에게 주어진 `주요 임무'다.
그녀의 `실제 상황'은 자상하기로 소문난 선배 탤런트 (32)과 결혼한 주부 탤런트.
그녀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신혼둥지'(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의 청소를 도맡아하고, 다른 여자에겐 눈길도 주지않는 실제 남편 덕에 피부에 와 닿는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
행복에 겨운 우스갯소리다.
딸만 내리 넷을 둔 딸부자집의 맏딸 영애는 부모의 뜻을 한번도 거스른 적이 없는 모범생 타입의 약사다.
"영애의 불행은 결혼과 함께 싹트지요. 카페를 한답시고 여자와 술만 가까이 하는 남편과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욕망 사이에서 발버둥치는 여성이에요."
이 1TV `바람은 불어도' 종료 후 곧바로 `사과꽃 향기'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영애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의 요즈음 실제 행복지수는 남편과 SBS TV 탤런트로 활약중인 친동생 호선, 이렇게 셋이 모여 연기 얘기를 할때 치솟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