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 '구름아 걷혀라'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8분
## ' 태양' 초반 팀마운드 붕괴로 등판못해 "세이브 기회를 달라." 의 `태양' (33)이 잔뜩 낀 구름에 가려 뜰 날이 없다.
`태양'의 출현을 방해하는 `구름'은 바로 경기초반에 맥없이 붕괴되는 팀의 선발진이다.
지난 10일 나고야 한신전에서 2번째 세이브를 따낸 은 11일 한신전부터 14일 야쿠르트전까지 4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타선이 초반에 터져 큰 점수차로 여유있게 이기는 경기는 못 나가더라도 기분만큼은 괜찮지만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는 게임은 정말 탐탁지 않다.
13일과 14일 야쿠르트전에서는 왼손 노구치와 오른손 무라타가 초반 대량실점으로 6회를 넘기지 못했다.
물론 반대로 프로 통산 1승에 그쳤다가 12일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서 프로 첫 승을 따낸 3년생 우완 엔도처럼 너무 잘 던져 의 기회를 앗아간 경우도 있었다.
은 "선발투수들에게 힘내라고 고기라도 사 먹여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이다.
세이브의 기회가 없는 것은 물론, 경기가 없는 15일까지 5일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까닭에 감각유지도 문제다.
이런 결과는 의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왼쪽 무릎을 수술한, 지난 93년과 94년 다승왕인 왼손 에이스 야마모토는 2군에서 피칭을 시작해 빨라야 이달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또 지난 6일 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의 첫 승리투수가 된 왼손 마에다도 경기도중 발목을 접질려 도중하차한 상태.
그밖에 대만출신으로 올해 40세의 베테랑 투수 가쿠 겐지와 오른손 선발요원 고이케도 부상중이다.
그동안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만 은 "이마나카 엔도 오치아이 등이 나서는 16일 전에는 나갈 것"이라고 희망을 밝힌다.
최후의 승부를 기다리며 칼날을 갈고 있지만 출전기회가 없었던 `태양'이 그 찬란한 광채를 떨칠 지 16일 오후 6시 돔을 지켜보자.
<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