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 인기대결 '판정승'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7분
## '日영웅' 노모와 스타일 비교 시즌초반 가 따낸 6승중 4승은 극동에서 날아온 `황색특급'들의 몫이었다. 박찬호(23)와 노모 히데오(27)는 2승씩을 따내며 의 두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찬호와 노모는 그러나 정반대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 흥미롭다. @@ 박찬호 - 강속구＋활달한 성격에 친근감 @@ 기교파＋내성적 美적응 늦어 - 노모 작년시즌 `노모매니아'를 창조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노모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평소 말이 없고 과묵한 스타일.
영어를 잘못하는 탓도 있지만 투수 발데스를 제외하면 동료들과도 거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없다.
반면 올시즌 신인왕을 노리는 박찬호는 활발한 성격에 동료들과도 농담과 장난을 서슴지 않는 외향적인 스타일이다.
경기 스타일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결정적인 승부구 포크볼을 앞세워 노련한 두뇌피칭으로 완숙한 경기를 펼치는 노모는 비록 작년 신인왕이지만 프로 5년의 베테랑 투수로서의 기량을 과시한 가짜 신인.
반면 박찬호는 보기 드문 강속구를 앞세워 시원한 파워게임을 펼치지만 대학 2년만 마치고 미국 진출 3년째인 아직은 설익은 사과처럼 풋풋한 냄새가 짙은 진짜 신인이다.
팬들의 인기도나 지명도에 있어서는 아직 노모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연 박찬호의 인기가 앞선다.
불과 2년만에 모든 인터뷰를 영어로 소화해 내는 박찬호는 활달한 성격으로 영어를 익히는 속도도 노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구단직원들 역시 항상 말이 없고
해 보이는 노모에게서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반면 박찬호에게는 단연 애정을 갖고 있다.
박찬호를 성원한다는 의견은 감독부터 홍보실 직원까지 거의 만장일치.
물론 노모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다거나 인간적으로 모자라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성격 탓으로 기자들과 구단직원들 사이의 인기 대결에서는 박찬호에게 완전히 뒤지는 셈이다.
<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