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감독대행 이장수 - 천마호 상큼한 지휘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5분
## "명감독 밑엔 역시 명코치" `명장밑에 약졸없다.' 일화 이장수 감독대행(41)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장수 대행은 지난 3일 갑자기 팀을 떠난 박종환감독의 뒤를 이어 선수들을 추스르며 1패후 2승1무(승점 7)로 3게임 연속무패를 기록, 선두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종환 감독의 돌연한 사퇴로 엉겁결에 `천마호(號)'의 선장이 됐지만 불과 10여일만에 팀을 안정궤도에 진입시킨 것이다.
이 대행이 홀로 벤치를 지킨 일화는 박감독이 떠난 후유증 때문인지 4일 과의 올시즌 개막전(태백)서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려 낙승이 예상됐지만 후반 에 3골을 헌납하며 2대3으로 역전패 했다.
그러나 일화는 7일 전남전에선 2대0 승리를 낚아챘고 10일 전북과의 경기서는 무승부(0대0)를 기록하며 2게임 무패를 기록했다.
14일엔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던 삼성을 맞아 3대0 대승을 이끌어 내며 일약 팀을 3위로 부상시키며 `대권'야욕까지 갖게 됐다.
비록 일화는 (승점 10), 포항(승점 9)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잔여경기가 4게임이나 돼 언제든지 선두추격이 가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장수 감독대행이 지난 89년부터 박종환감독과 함께 일화 코치를 역임, 누구보다 팀 사정에 밝아 선수들을 잘 토닥거렸기 때문"이라며 "만약 일화가 외부에서 감독을 영입했다면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장수 대행은 박종환감독 밑에서 7년 동안 엄청난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창단초기 나가기만 하면 패했던 아픈 추억도 그에게는 보약이 됐고 93, 94, 95시즌에는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3연패를 이루며 이기는 방법도 터득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지난해에는 박종환감독을 보좌하며 아시아 클럽선수권대회까지 우승, 지도자로서의 안목까지 넓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장수 감독대행은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