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서 '인공귀' 이식수술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4분
## 김영수교수 - 임플란트 이용 시술법 첫 도입 `귀없는 사람은 오세요. 감쪽같이 만들어 드립니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귀를 감쪽같이 만들어주는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귀를 만드는 곳이 성형외과나 이비인후과가 아닌 치과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턱뼈에 인공치근(임플란트)을 심어 치아를 꼽는 보철기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치과대 김영수 교수(보철과)가 임플란트로 귀를 붙이는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한 것이다.
김교수는 "최근 선천성 기형으로 양쪽 귀가 없는 환자에게 인공 귀 이식수술을 실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 등 외국에서는 이같은 수술법이 치과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악안면 보철'이라는 이름의 이 수술법은 머리뼈에 조그만 쇠를 박은 후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 귀를 똑딱단추처럼 서로 끼우는 것.
따라서 특수 접착제로 가짜 귀를 붙이는 기존의 방법에 비해 안전성이 있고 반영구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김교수는 "외국의 경우 이 수술은 95%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없어 눈, 코, 입 등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지어 팔다리가 없는 사람에게 이 수술법을 응용해 모습에서부터 기능까지 회복하는 획기적인 수술까지 시도되고 있다고 김교수는 전했다.
특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이 수술법을 이용해 보청기를 달면 보통 사람처럼 또렷하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현재 이 수술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는 얼마나 진짜와 똑같은 가짜귀를 만들 수 있느냐는 점.
먼저 환자 가족중의 한 사람의 귀를 본을 뜬 후 몇차례의 과정을 거쳐 실제와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 이때 환자의 피부와 똑같은 색을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김교수는 "이 수술은 선천성 기형이나 교통사고, 산업재해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며 "수술 기간이 4~5개월이나 되고 가짜 귀의 재료로 쓰이는 실리콘이 변색될 수 있어 수시로 귀를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