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 지친 나래 살짝 접고 …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4시 46분
**스크린 외출후 올가을 TV 복귀
맑고 깨끗한 이미지와 늘씬한 몸매, 완벽한 연기로 브라운관을 지키고 있는 `스타중의 스타' 채시라(蔡時羅 27).
그녀가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봄나들이에 나섰다.
"6개월동안 드라마에 매달려 정신없이 지냈어요. 이번주 마지막 야외촬영이 끝나면 당분간은 자유로운 몸이 될 것같아요."
완연한 봄기운이 맴도는 남산자락 언저리에서 맞딱뜨린 채시라에게선 벌써부터 봄냄새가 물씬 풍긴다.
TV 주말극 `아파트'에서 그려진 나홍두와는 분위기부터 달라져있다.
오랜만에 본래 모습을 되찾은 채시라는 갓피어난 꽃망울 만큼이나 싱그럽고 화사해보인다.
연기할 때의 진지하고 빈틈없는 모습에 비하면 더없이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다.
"꽃소식을 기다리며 열병을 앓았어요. 이젠 다시 태어난듯 날아갈 것같은 기분이에요."
실제로 그녀는 최근까지 드라마와 CF촬영 등 빡빡한 스케줄에 쫓기며 피로가 겹쳐 병원신세를 졌다.
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정열의 화신답게 그녀는 우뚝 일어섰다.
대지를 녹이는 봄바람 보다 더욱 활기차게.
"꼭 해야할 일을 남겨놓고서는 아파서 누워있는 것마저 편치가 않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아파트'의 마무리 촬영엔 더 많은 애정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지도 모른다.
96 개막전이 열리던 지난 주말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그녀의 느낌도 신선했다.
산뜻하게 유니폼을 갈아입고 개막전 시구를 해보인 그녀의 당찬 면모는 생동감이 절로 넘쳤다.
난생처음 던진공이 포수의 머리를 넘어 허공으로 날아가버렸지만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
완벽하면서도 결코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덕을 간직한 채시라.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벌써부터 브라운관과 스크린쪽에서 그녀를 확보하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소 1~2개월 정도는 휴식을 취한뒤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첫 영화 `네온속으로 노을지다'가 아쉬움을 남겼던 탓일까.
일단 영화사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를 신중히 검토해 영화를 한편 찍은뒤 브라운관엔 가을쯤에나 돌아갈 결심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