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한번 튀어보려다 '망신살'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47분
## 당선자 예측보도 크게 빗나가 공신력 추락■…총선열기로 뜨거웠던 한주였습니다. 방송-연예계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나서 관심을 모았었죠.■…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방송 3사의 개표방송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습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버추얼 스튜디오, 당선예상 시스템 등 새로운 기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개표결과를 미리 예측보도했다가 망신을 당한 방송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고 있어요.
SBS 등 TV3사와 CBS 라디오는 공식적인 선거가 끝나자 마자 예상당선자를 발표해 방송의 위력을 과시했지만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바람에 공신력만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죠.## "괜히 좋아했네"■…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연예인들의 경우엔 최희준은 당초의 예측과 실제 결과가 뒤바뀌는 바람에 희비가 엇갈렸어요.
의 는 저녁 8시부터 밀려드는 인터뷰 공세에 시달렸고 주위의 성급한 성화에 못이겨 당선인사까지 했다가 결국 고배를 마셨죠.
■…아무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3사는 그 위력만큼이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어요.
## 개표방송중 정치코미디■…한편 총선 개표방송도중 갑자기 `정치 코미디'가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SBS는 개표방송 도중 `의 말말말'이라는 코너를 통해 여러 후보들의 유세 내용들을 편집해 방송했습니다.
은 편집된 화면을 본 뒤 후보들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며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도 있는데 개같이 벌어서 개같이 쓰는게 요즘 세태인것 같다"는 등의 코멘트를 하더군요.
이 광경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죠. 코미디 프로그램도 아닌 개표 생방송에 인기 코미디언까지 등장해 정치를 희극화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게 아니었느냐는 주장들이었습니다.
